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도시재생, 인간중심에 답이 있다
도시재생, 인간중심에 답이 있다
  • 양인택
  • 승인 2017.09.11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인택의 제주관광 돋보기] <46>

지난 8월 3일과 4일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가 주관한 답사가 진행됐다. 벤치마킹 사업과 도민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도시재생 선진지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대구는 인간을 우선하고 현재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스토리 중심의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 여운은 아직도 가슴에 남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덥다고 소문난 지역인 대구에 왜 사람들이 몰려들까. 답은 숲처럼 우거지게 만들어 낭만이 깃든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는 스토리를 입힌 걷고 싶은 길의 분위기에 있었다.

 

# 작가와 함께한 인간중심의 한 테마 길…다시 걷고 싶게 만들어

 

대구의 인도는 자동차도로의 열기를 막도록 돼 있다. 인도 곳곳은 가로수를 낮은 나무와 높은 나무를 양쪽으로 심었다. 녹색의 상큼하면서도 시원한 환경과 도보의 안정감을 제공해 주고 있어 다시 걷고 싶도록 만들었다.

 

차도와 인도를 가로수로 분리한 모습(왼쪽)과 점과 우주는 불이(不二)라는 작품.

여기에 작가들의 작품을 살치 하여 걸으며 감상하게 조성됐다. 점과 우주는 다르면서도 하나가 되는 불이(不二)의 세계로 원이 커지면 우주, 원이 작아지면 점이 되며, 작은 원 안에는 우주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푸르름으로 우거진 길의 둥그런 모형에 점을 이은 33개의 오방색 둥근 원판이 힘(바람)에 움직이고 변하는 입체구성을 보여줌으로서 시각적인 흥미를 느껴 걷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두 바퀴 희망자전거 터널 길(왼쪽)과 김광석 길의 쿨링포그와 벽화.

또 인간의 ‘다시 태어나다’ 의미를 담은 자전거 바퀴 모양의 ‘두 바퀴 희망 자전거’ 터널을 인도 바로 옆으로 만들어 여러 모양의 종이에 사연을 적어 메달 수 있도록 해 놓은 감성적인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다시 태어남을 연상케 하는 희망을 느끼게 만드는 짧지만 한 번은 걸어볼만한 의미 있는 길이었다.

 

쿨링포그의 시스템은 거리를 걸을 때 간헐적으로 머리위에서 안개비가 내려 피부에 와 닿는 시원한 느낌과 시각적으로도 안개 속을 걷는 낭만을 느끼게 만든다.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의 탄생에서부터 이승을 떠나기 전까지 이야기를 입히고, 김광석의 일대기를 벽화로 그려놓았다. 또 벤치는 기타모형을 전체적으로 만들었고, 길바닥에는 디스크 모형을 군데군데 놓았다.

 

# 근대路의 골목투어는 벽화와 옛 건물로 느끼게 만들어

 

근대로 골목투어 벽화(왼쪽)와 과거 길의 벽화.

‘근대路의 대구 여행’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의 별의 전국 명소 중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의 100선에 선정됐다.

 

이 근대路의 여행은 경상감영달성길(2시간30분소요), 근대문화골목(2시간 소요), 패션한방길(2시간 소요), 남산100년향수길(1시간40분소요), 삼덕봉산문화길(2시간50분소요) 등 5개의 코스로 구성됐다. 특히 해설사 없이도 자유로운 투어를 위한 앱이 있어 다운만 받으면 투어가 용이하다.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대구 중구를 중심으로 한 골목투어. 옛 건물을 보존했고 벽화도 엣 사람들을 느낄 수 있도록 해놓아 과거와 현재가 잘 이어지도록 연출돼 있다.

 

# 원도심의 도시재생은 도민, 행정, 도시재생센터의 협동심이 우선

 

육지부 마을기업은 담당 공무원과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 비롯됐고, 여기에 지역주민들의 의기투합된 참여가 2년 만에 급속하게 성장한 사례를 제주의 현실과 비교하여 깊게 고민해야 할 여지가 많다.

 

그리고 도시재생은 옛 제주시청 건물을 헐고 주차장으로 변하게 하는 원형을 깡그리 파괴하며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개발이 아니라 현재 자원의 기능을 향상시켜 그 가치를 창조하는데 있다.

 

관광객보다 지역주민의 일상생활과 연계한 편의성과 이용가치의 증대를 우선하는 재생 추진이 필요하다.

원도심이나 제주시 어느 지역이라도 대구처럼 인도와 차도를 가로수로 완전하게 차단하고 그늘이 형성된 걷고 싶은 길은 거의 없다.

 

대구의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근대路의 골목투어를 벤치마킹하여 제주의 과거, 근대, 현대를 원도심에서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원도심은 탐라의 문화와 조선시대의 목사, 유배인들의 생활상과 그 일상속의 제주인들의 이야기들을 잘 엮어서 현재의 시설들을 연계한 마을 상징성의 정립과 당시를 재현하는 벽화의 제정비가 필요하다.

 

더욱 시급한 것은 산지천 일대의 유혹 행위와 제주의 ‘삼무’(도둑, 대문, 거지가 없음) 이미지를 무색케 만드는 노숙자의 정비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원활한 재생을 위해서는 행정은 주민과의 소통 시스템 강화와 담당 공무원의 적극적인 업무 추진 환경이 돼야한다, 또 도민은 원도심의 미래 가치 창조의 이념으로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그리고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는 행정과 도민과의 이해 증진을 위한 소통의 징검다리 역할이 막중하다 하겠다.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으는 협동심이 우선돼야 현존하는 자원의 기능 향상을 모색하게 되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번영시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를 후세에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연인들, 가족들이 함께 걸으며 즐기는 ‘원도심 옛길투어’ 개발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광해의 이야기, 귤림서원, 오현단, 성터, 포구 등 제주문화와 일상의 희로애락이 서린 스토리를 입힌 제주다움의 독특한 도시재생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양인택의 제주관광 돋보기

양인택 칼럼니스트

제주시 용담 출신
제주대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졸업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제주지회 사무국장
제주도관광협회 부산홍보관장
제주세관 관세행정 규제개혁 민간위원
(현)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이사 겸 사무총장

논문 <호텔종사원의 직무 스트레스가 조직 유효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특성에 따른 목표시장 확장 방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