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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원 혈세 펑펑 쓰는데 제주정신은 어디 있나”

기사승인 2017.07.11  16: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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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窓] 제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명단 발표를 보면서

조급하면 망한다. ‘제주비엔날레 2017’이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제주비엔날레는 9월 2일부터 12월 3일까지 제주도내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소는 제주도립미술관을 비롯해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시와 서귀포시 원도심 일대, 대정지역 비행기 격납고, 이중섭 거리 등지에서 펼쳐진다.

 

비엔날레는 뭐던가. 2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문화축제가 아니던가. 역사는 오래이다. 1895년 시작된 베니스비엔날레를 시초로 삼고 있으니 120년을 넘은 역사가 있다. 성공 가능성은 어떤가. 대부분은 죽을 쑨다. 실패해서 사라지는 비엔날레도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광주비엔날레가 1995년 첫 선을 보였고, 그나마 우리 땅에서는 독보적이라고 할만하다. 그렇다고 매번 잘 되는 건 아니다. 관람객이 없어서 애를 태우는 경우도 있다. 죽을 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철저한 준비는 물론, 차별화된 비엔날레가 돼야 한다.

 

   
11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제주비엔날레 2017'에 참여하는 작가 명단이 발표됐다. ©미디어제주

제주도립미술관이 11일 제주비엔날레에 참여할 작가 명단을 발표했다. 행사 시작이 9월 2일이면, 두 달도 남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53일 남았다. 촉박해도 이렇게 촉박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광주비엔날레도 최소 6개월의 여유는 남기고 참여작가를 발표한다.

 

과도한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으나 남은 53일은 시일이 너무 짧다. 제주도립미술관측은 출품작의 절반은 기존에 내놓지 않은 작품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작가들도 여유가 있어야 좋은 작품이 될덴테, 급박하게 내몰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제주비엔날레는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예산규모는 15억원이다. 여기에다 협력기관의 지원을 더하면 예산규모는 더 늘어난다. 15억원이면 적은 돈이 아니다. 이 정도의 예산을 투입해서 치르는 축제는 많지 않다. 혈세는 잘 써야지, 그렇지 않으면 욕을 먹어야 한다.

 

처음 출항하는 제주비엔날레는 ‘투어리즘’이라는 주제를 제시했다. 주최측은 ‘투어리즘’이 관광지인 제주도에 걸맞는 주제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민이 비엔날레의 존재 가치를 경험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말 그런지는 알 수 없다. 작가들의 작품을 들여다봐도 그런 느낌이 확 와닿지 않는다.

 

   
제주비엔날레 2017 공식 포스터.

제주도는 국내 최고의 관광지다. 연간 13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섬이다. 제주비엔날레를 추진하는 걸 들여다보면 15억원의 예산을 마구 써대면서도 제주도민의 혈세를 쓴다는 생각은 없어 보인다. 우선은 13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오는 섬이기 때문에 관람객 걱정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 제주시 원도심-제주도립미술관-제주현대미술관-대정 군사전적지-이중섭거리 등을 돌아보는 단순한 투어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광주비엔날레를 잠깐 들여다보자. 1995년부터 시작된 광주비엔날레는 애초에 5.18 등으로 대변되는 ‘광주정신’을 알리기 위한 활동으로 시작된 측면이 강하다. 지역의 세계화인 글로컬리즘을 겨냥해왔다. 제주비엔날레는 그런 정신을 담고 있을까. 혈세만 날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혹여 제주도정이 거대한 행사를 치렀다는 정치적 의도에서 이 행사를 치르는 건 아닌지, 제주도립미술관장의 욕심이 앞선 건 아닌지. 걱정을 하나 더 얘기한다면 이 행사가 제주도민은 쏙 빠진 상태에서 예술을 하는 이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을까.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형훈 기자 coffa@nav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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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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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적쇼가 되면 안돼 2017-07-11 17:32:05

    비엔날레를 성공하기 위해서라면
    좀 일찍 준비했어야 했다고 본다.

    문화 , 예술 등 제주의 이미지를 살리는 행사는 사전 도민과의 협의가 우선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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