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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잇는 향기에 물들게 한 제주전통주, 세계적 명품으로”

기사승인 2017.07.11  08: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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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의 새 물결, 6차산업⑥] 김숙희 제주샘영농조합법인 대표

농업·농촌융복합산업인 이른바 ‘6차산업’이 제주지역에서 뜨고 있다. 전국 어디와 견줘도 가장 알차고 활발하다. 6차산업은 농특산물(1차)을 바탕으로 제조·가공(2차), 유통판매·문화·체험·관광·서비스(3차) 등을 이어 매 새 부가가치를 만든다. 올해까지 도내에서 73명이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사업자로 인증 받았다. 현장에 직접 만나 이들이 실천하는 기술력·창의력·성실성·마케팅 능력과 철학 등을 통해 앞으로 도내 1차산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김숙희.고수봉 부부

 

“제주지역 조상들이 고려시대부터 즐겨 마셨던 전통주가 ‘고소리술’과 ‘오메기술’이죠. 세월이 흐르면서 그 맛과 향이 점점 잊혀가고 있어요. 그래서 새롭게 제주 천연 화산 암반수와 청정 농산물로 술을 빚어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이들 입맛에 맞게 재탄생시켰죠. 전통을 재현해 세계가 인정하는 명품주로 거듭 도약하고 싶네요”

 

김숙희 제주샘영농조합법인 대표(52·제주술생산자협동조합이사장)와 남편 고수봉 총괄본부장(57)은 제주 전통주를 ‘세월을 잇는 향기에 물들게’하게 늘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혼을 담은 장인정신과 정직한 원료로 꾸밈없이 곧고 바르게 만들려고 해요. 원료는 제주에서 수확한 농산물 가운데 엄격한 품질 관리기준을 통해 고른 것 만 써요. 전통기법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현대적 제조설비를 결합한 첨단공정을 조화시켜 명품 전통주를 만들고 있어요”

 

예전에 향토음식점을 경영했던 김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추천을 받아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원래 1998년에 지어 고소리술과 오메기술을 만드는 시설을 갖춘 이곳 양조장을 2005년에 인수해 대산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죠. 터 850평 안에 주류공장(220평)과 사무실(50평)을 완공해 처음엔 1~2년 동안 소규모로 술 만드는 걸 배웠고, 3~4년이 지나며 본격 생산에 들어갔어요”

 

2011년에 제품 브랜드를 ‘제주샘酒(주)’로 상표등록을 했다. 2015년에 회사이름을 제주샘영농조합법인으로 바꿨다. 사훈은 ‘온 정성을 다해 모든 이에게 이로운 술이 되자’로 정했다.

 

   
고소리술.오메기술.세우리술(왼쪽부터).

 

이곳에서 만드는 대표상품은 ‘고소리술’, ‘오메기술’, ‘세우리술’이다. 소주 내리는 기구를 ‘소줏고리’ 또는 ‘고조리’라고 한다. 이는 제줏말로 ‘고소리’이다.

 

고소리술은 좁쌀과 누룩(당화제)로 빚은 오메기술을 ‘고소리’란 도기를 써 증류했다.

 

약 700년전 고려시대 때 제주지역으로 전파돼 과거 조상들이 즐겨 마셨던 토속소주이다.알코올 도수 29%,40%인 부드러운 고도주이다.

 

“고소리술은 증류식소주로 숙성을 시켜야 하므로 만드는데 최소한 1년6개월이 걸려요. 지하실에서 섭씨 10~15도 실온을 유지하면서 증류하는 상압방법으로 옛날 고소리 방법 재현하고 있죠. 감압방법을 쓰는 다른 소주와 차별화하는 셈이죠”

 

‘오메기술’은 좁쌀(차조)로 만든 제주 전통 떡인 오메기떡을 써 누룩과 함께 발효시켜 만든, 제주 선인들이 오랜 세월 동안 발전시켜오면 즐겨 마셨던 독특한 전통 토속주이다.

 

발효주알코올도수가 13%, 15%인 이 술은 40~60일 동안 제조해 팔 수 있다.

 

   
고소리술 발효

“이 술은 종전 방법으로 제조해, 요즘 입맛에 맞추도록 연구했죠. 여기에 제주천연 지하 암반수와 한라산에 자생하는 조릿대와 개똥쑥(청호. 황호)을 넣어 맛과 향, 품질까지 개선했어요. 발효과정에서 감귤진피를 넣어 만든 ‘니ᄆᆞ에’술을 2016년 개발, 올해부터 시판하고 있어요”

 

‘세우리술’은 고소리술을 개량해 만든, 알코올도수가 45%인 고급 증류주이다. ‘부추’를 제줏말로 ‘세우리’ 또는 ‘쉐우리’라 한다.

 

“처음에 부추를 발효하는데 실패했어요. 냄새 때문에 향을 못내 여러 가지 방법을 찾은 끝에, 한라산에 자란 산양산삼, 하수오, 구기자, 하수오를 넣어 만들었죠. 산양산삼의 향과 구기자의 붉은색, 하수오의 담백한 맛이 천연지하 암반수와 만나 황금 빛깔이 나는 명주로 만들었죠. 약재에서 우러나오는 고유한 맛이 일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곳에서 원료인 쌀은 도내 무릉리·한원리 2만평에서 재배·생산한 걸 쓴다. 차조인 좁쌀은 김녕농협과 쌀집을 통해 사들인다.

 

쌀과 잡곡 비율은 과거 5:5에서 지금은 9:1이다. 쌀을 고두밥으로 쪄서 잡곡이 덜 들어가 그만큼 술맛이 부드러워진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만든 제주샘酒는 2011~2014년 ‘4년 연속’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제주샘주 제품들

 

나라밖 품평회인 SWSC(SanFransisco World Spirits Competition) 2015년 금상, 벨기에 몽드셀렉션 2014~2015년 연속 2차례 금상, 영국 IWSC 국제주류품평회 동상을 받는 등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명주로 거듭 날 채비를 하고 있다.

 

현재 제주샘주 고소리술과 오메기술은 제주도내 특산매장·마트·면세점 등에 모두 들어가고 납품되고 있다.

 

제주6차산업 안테나숍인 이마트에 입점, 매출이 계속 늘고 있고, 특정주류도매점과 일반주류도매업소 2곳에 대리점을 뒀다.

 

롯데백화점, 인천·김포공항 면세점, 서울 지역 홍대, 강남 쪽을 비롯해 전국 유명식당에 택배로 납품하는 등 전국에 거의 깔려 있을 정도이다.

 

이곳은 2014년 농림부가 전국에 ‘찾아가는 양조장’ 30곳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주지역에서 유일하게 지정됐다.

 

   
오메기떡체험

 

‘찾아가는 양조장’은 전통주 양조장을 일반인이 직접 찾아가 그 유래를 배우고, 만들어지는 과정, 시음, 그 지방 특색 등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전통주 문화체험프로그램이다.

 

“‘6차산업과 연계된 '찾아가는 양조장’엔 술도 만들고 팔고 체험도 하게 하죠. 체험장으로 하라고 해서 만들어놨더니 많이 찾아오고 있네요. 체험은 힘들지만 시음하고 많이 사고 가고 있죠. 금·토요일에 집중되는데요. 2014년부터 체험객을 받다보니 명절 때만 문을 닫고 있어요”

이곳 체험 프로그램은 오메기떡·쉰다리·칵테일 만들기 체험과 양조장 견학 등이다.

 

체험은 1프로그램이 1시간~1시간 반 걸린다. 1인당 체험료는 15000원이다. 한 달 평균 500명이 체험하러 온다. 5월 수학여행 철 체험이 엄청나게 많다.

 

김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 가운데 가장 큰 게 택배라고 말한다.

 

보내는 제품이 모두 병이다 보니 운송과정에서 파손되면 이중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앞으로 소포장과 상자 튼튼하게 만드는 해결 과제가 남아있다.

 

“7월1일부터 온라인 판매 허용되고 있어 기대돼요. 앞으로 진출여부를 고심하고 있어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아들 기성(27)이 군대 갔다와 6년째 일하면서 숙련된 공장장이 돼, 술도 잘 만들어 흐믓해요”

   
 
   
                                                                                          위치도 ©daum

 

제주샘 영농조합법인은 제주시 애월읍 애원로 283(상가리)에 있다.

연락처는 ☏064-799-4225, 010-9026-8216,이메일 jejusaemju@naver.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jejusaemju,홈페이지 www.jejusaemju.co.kr이다.

 

<하주홍 기자/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하주홍 기자 ilpoha@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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