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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쓰레기가 쌓인다면? 매장에 버리고 오세요

기사승인 2016.12.23  11: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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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 논란]<2>제주시의 '불편이 쓰레기를 줄인다'는 주장의 논리

   
생수를 사러갈 땐 개인 물병을 가지고 가서 내용물만 담아오면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미디어제주

“집에 쓰레기가 쌓이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마트를 들렀을 때 스티커 안 가져오고, 비닐 안 가져오고, 종이도 안 가져오고… 그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포장지도 다 점포에 버려두고 오고 등등 하면 집 안에 쌓아둘 쓰레기 없습니다.”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이하 요일별 배출제) 시행 후 집 안에 쓰레기가 쌓인다는 불만이 넘쳐난다. 고경실 제주시장이 이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했다. 포장지는 매장에 버리면 된다. 그러면 집 안에 쌓이는 쓰레기가 줄어든다.

지난 21일 제주시청에서 열린 ‘제2차 쓰레기 줄이기 전략보고회’에서 고경실 시장이 직원들을 질책했다. 담당 공무원들이 제도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거부감과 불만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시장 일을 보든 옷을 사든, 포장은 가져오지 말고 옷이든 물건이든 시장 가방에 넣어 가져오면 되지 않습니까? 그런 고객들 많아지면 점포 주인이나 마트 주인들도 그런 용기(포장재)를 비치 안합니다. 그러면 쓰레기를 줄이는 것 아닙니까. 이 논리입니다. 여기 계신 직원(공무원)들은 주민들이 ‘요일별, 시간별 불편하다. 왜 하느냐?’하면 정확하게 설명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21일 제주시청에서 '제2차 쓰레기 줄이기 전략보고회'가 열렸다. ⓒ제주시

고경실 제주시장의 논리는 단순하고 명확했다. 다시 정리하자면 물건을 사러 갈 땐 시장 가방을 챙긴다. 물건을 구매한 후 포장지는 매장에 버린다. 제품을 시장 가방에 담아온다. 포장류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집에 쌓일 쓰레기가 없다. 매장측에선 고객이 찾지 않으므로 포장재를 아예 갖다놓지 않는다. 결국 쓰레기는 줄어든다.

물론 생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종류가 포장재 하나라면 아주 틀린 논리는 아니다. 이 '명확한 논리'를 플라스틱 류에만 대입해봐도 문제점이 곧바로 드러난다. 지금 시민들이 가장 불편을 느끼는 종류 중 하나가 음료 용기(플라스틱 및 캔류)이다. 부피가 큰데다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생수를 예로 들면 마트 갈 때 개인 물병을 가져가서 플라스틱 용기는 매장에 버리고 물병에 물만 담아오면 된다.

과연 이 논리를 쉽게 납득하고 공감하는 주민이 있을까? 고경실 시장의 발언에 따르면, 담당 공무원이 정책의 논리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도 시행에 대한 반발을 사고 있다고 했다. 바꾸어 생각해보면, 담당 공무원조차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를 주민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현실성 없는 논리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요일별 배출제는 쓰레기를 발생하는 주체 중에서도 제주시에 사는 주민들이 가장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제도이다. 다음 편에서 제주시가 유독 주민에게만 쓰레기 줄이기 책임을 전가한 배경과 문제점을 살펴본다.

<조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수진 기자 sujieq@gmail.com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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