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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의 기다림’ 김경문 감독, NC와 최고의 무대 선다
‘5년의 기다림’ 김경문 감독, NC와 최고의 무대 선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6.10.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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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경기. NC 김경문 감독이 LG를 상대로 9회 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NC 다이노스의 초대 감독인 김경문(58) 감독은 신생팀을 한국시리즈 진출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5년간 흘린 땀은 헛되지 않았다. 마지막 관문만이 남았다. 

NC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서 8-3으로 이겼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NC는 시리즈전적 3승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NC는 오는 29일부터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를 갖는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던 NC는 세 번째 도전 끝에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위닝 시리즈를 맛봤다. 

2011년 9월 신생 구단 NC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한 김경문 감독은 5년 만에 강팀을 만들어냈다. 1년, 3년, 5년 더 나아가 10년 앞을 바라보고 팀을 운영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NC가 1군 무대에 진입을 앞둔 2013년 1월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김경문 감독은 “NC가 스타 선수들의 등용문이 될 것이다”는 말을 했다.

단순히 젊은 선수들의 기를 살려 주기 위한 말이 아니었다. 김경문 감독은 NC 선수들의 절실함과 가능성을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다. 김 감독의 예언은 적중했다.

김경문 감독의 권유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나성범은 2016 KBO 올스타전 최고의 인기선수로 선정됐고, 2014년 신인왕 박민우는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2013 시즌을 앞두고 20인 보호 선수 외 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김태군은 주전 포수로 거듭났다.

창단 당시 NC에는 방출의 아픔을 겪은 선수,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선수, 신고 선수로 입단한 선수들이 많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절실함이 야구장에서 그대로 발휘됐으면 하는 속마음을 내비쳤다. 힘든 일을 겪은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하나로 뭉쳤다.

팀이 똘똘 뭉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힘은 베테랑이다. 김경문 감독은 베테랑들에게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줬다. 2013 시즌과 2014 시즌 팀의 주장을 맡았던 이호준과 손민한, 박명환 등은 NC의 팀 문화를 바꿔 놨다. 선배들의 조언은 젊은 선수들이 많았던 NC에게 큰 힘이 됐다.

비옥한 토양에서 새싹들은 빠르게 자라났다. 이재학이 2013 시즌, 박민욱이 2014 시즌 신인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외야수 김성욱이 타격에 눈을 뜨며, 팀에 큰 보탬이 됐다. 군에서 제대한 장현식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6 시즌은 NC에게 가장 큰 위기였다. 이태양은 승부 조작으로 인해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승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학의 수사결과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 

수년 간 키워온 선발 투수 2명을 잃은 NC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NC는 정규시즌 2위 자리를 지켜낸데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5년간의 육성 결과 NC는 한 두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팀이 됐다.

물론 투자도 있었다. 2014 시즌을 앞두고 이종욱, 손시헌, 2016 시즌을 앞두고 박석민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통해 영입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 

5년 간 함께한 NC를 이끌고 김경문 감독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두산 감독을 맡았던 2005년과 2007년 2008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김 감독은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6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후 김경문 감독은 “나는 한국시리즈에 세 번 나가봤지만 이번엔 기분이 다르다. 창단 팀이라 어려운 것도 많았다. 어려울 때 이겨야 더 값지다는 생각이다. 팬들에게 보답하는 건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5년 간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김경문 감독과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순간을 꿈꾸고 있다.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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