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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5000만원 들인 노루 포획시스템 구축 사업, 결국 실패
11억5000만원 들인 노루 포획시스템 구축 사업, 결국 실패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10.2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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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고작 23마리 포획 … 강연호·김경학 의원 “전형적인 혈세 낭비” 지적
 

정부의 전자정부 서비스 지원사업으로 추진된 유해야생동물 포획시스템 구축 사업이 성과 없이 혈세만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연호 의원(새누리당)은 25일 도 환경보전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2013년 사업비 11억5000만원이 투입된 유비쿼터스 기반 노루 포획시스템 구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강 의원에 따르면 이 사업은 국비 10억원과 지방비 1억5000만원을 투입, 2013년 11월말 사업이 완료돼 12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가두리와 500m 길이의 유도 펜스로 이뤄진 이 시스템은 감지 센서와 적외선 카메라, 자동출입문, 태양광 전기 공급시설 등 최신 IT 기술을 활용한 무인 자동 포획 시스템으로 모두 15곳에 설치됐다.

하지만 시스템이 구축된 후 포획된 노루는 2년 동안 고작 23마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도의회에서 실효성 문제가 제기돼 다시 1800만원을 들여 시스템 개선 용역을 통해 5곳으로 줄이고 태양광 전원 공급 방식을 풍력발전과 복합해 공급하는 것으로 변경했지만 올 10월까지 포획된 노루는 한 마리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연호 의원은 “1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전혀 쓸모없게 돼버렸다”면서 “제주도가 직접 사업을 시행한 게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정부 지원 사업이라 하더라도 일선 공무원들의 의견도 듣고 면밀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질타했다.

김경학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지금까지 11억5000만원을 투입해 고작 23마리를 잡았고 야생생물관리협회 등 단체에서 포획한 게 5300여마리에 달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루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전향적인 접근 방법을 주문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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