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7:57 (화)
오영훈 의원 “지역어가 사라지면 문화도 사라진다”
오영훈 의원 “지역어가 사라지면 문화도 사라진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8.30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람직한 지역어 보전정책 모색’ 전문가 간담회에서 지역어 보전 필요성 강조
지역어 보전정책 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가 30일 국회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오영훈 의원과 국립국어원 주최로 열렸다. ⓒ 오영훈 의원실

제주어를 비롯해 바람직한 지역어 보전정책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간담회가 30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오영훈 의원(제주시을, 더불어민주당)과 국립국어원 주최로 열린 이날 전문가 간담회에는 강영봉 제주대 국문과 명예교수, 강정희 한남대 국문과 명예교수, 김문오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문정수 제주어보전회 이사장, 이상규 경북대 국문과 교수, 이태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가 참석했다.

오영훈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늦었지만 이제부터는 정부가 적극 나서 지역어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전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면서 지역어의 소멸은 곧 문화의 소멸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 의원은 또 “오늘 뜻깊은 전문가 간담회를 계기로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까지 지역어에 대한 보전과 지원 방안을 확대하는 게기가 되고, 더 나아가 제20대 국회에서는 그동안 여러 노력에도 좌절됐던 국회 입법화까지 성사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송철의 국립국어원장도 “지역어 연구 성과를 결집하고 지역어의 가치를 재발견하면서 지역어로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사업들을 추진함으로써 지역어 보전과 진흥의 기틀을 마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립방언연구원 설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상규 교수(전 국립국어원장)는 “이번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한국어 발전과 문화 창조의 토대인 방언을 소중하게 보존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국립방언연구원 설립을 위한 기본 법안 마련 등 방향이 잡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또 ‘전라 지역어 보전을 위한 활동과 그 성과’를 주제로 발표한 이태영 교수(전북대 국문과)도 “지금이라도 언어정책적인 측면에서 반드시 우리말의 뿌리인 지역어 보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게 매우 필요하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나 국립국어원에 ‘전국 지역어 보전과 발전위원회’를 두고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용역사업을 수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오영훈 의원실 요구로 국회입법조사처가 작성한 ‘국내외 지역어 관련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의 경우 지역어 교육을 승인하는 ‘덱손(Deixonne)법’(1951), 교육과정에 지역어를 포함시키는 ‘사바리(Savary) 훈령’(1982), 프랑스어와 대등한 지위를 지역어에 부여하는 ‘바이루(Bayrou) 훈령’(1991) 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도 인디언어 보존을 위한 ‘Native American Languages Act’(1990) 등 입법이 이뤄졌고, 중국인 경우 소수민족의 언어문자 사용, 방언 사용 등에 대해 규정한 ‘국가통용언어문자법’(2001)과 ‘민족지역자치법’(1984년 제정, 2001년 개정) 등이 제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영봉 제주대 국문과 명예교수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은 지역어의 보전과 육성 등을 위해 각 지역의 지역어 전문가들이 각종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며, 이른 시일 내에 이와 관련한 정책토론회를 갖고 지역어 보전 관련 법안을 마련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