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21:23 (목)
“그동안 제주도관광협회는 ‘통계조작단’이었나”
“그동안 제주도관광협회는 ‘통계조작단’이었나”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6.08.09 14:5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 窓] 잇따르고 있는 제주공항 종합관광안내소 문제를 보며
관리·감독할 제주도청도 ‘모르쇠’ 발뺌하며 직무유기 하기에 ‘급급’
제주공항 1층에 위치한 종합관광안내소. 사단법인인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제주도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충격이라고 해야 할까. <미디어제주>는 지난주 제주도관광협회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제주공항내 종합관광안내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자 관련 칼럼도 들어오고 또다른 제보도 들어왔다. 우선은 관련 기고에 눈길이 쏠린다. 충격이라고 한 점은 칼럼 내용에 들어 있다.

‘회원사만 챙기는 관광협회 직원 월급을 도민혈세로 줘야 돼?’(2016년 8월 8일자)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칼럼은 제주공항내 종합관광안내소의 문제점을 적시하고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자. 칼럼을 쓴 이는 자기고백을 하고 있다. 자신이 제주도관광협회 소속으로 종합관광안내소를 맡을 때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칼럼 내용엔 제주도관광협회가 해오고 있는 통계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는 내용이다. 칼럼을 쓴 이가 종합관광안내소에 근무할 때는 2007년과 2008년이었고, 이때는 제주를 찾는 이들이 차츰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했다. 관광객 1000만명 달성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그려가는 때이기도 했다.

칼럼은 관광객 집계에 군인도 집어넣고, 화물선 선박 선원도 포함시켰다는 내용이다. 그것도 ‘스스로’ 한 게 아니라 윗선의 ‘압력’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관광객 통계는 거짓이었다는 고백이다. 이건 고백수준이라고 하지만 무척 심각한 사안이다. 그것도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사람이 개입됐다고 하니 도관광협회, 아니 제주도가 썩긴 엄청 썩은 모양이다. 도지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통계 왜곡을 한 것인지, 아니면 관광 조수입을 높여보겠다는 심산인지는 모르겠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사람은 누군지 모르겠으나 칼럼의 당사자처럼 자신도 잘못했다고 스스로 시인해주면 바랄 게 없겠다.

올해부터는 관광객 숫자 매달리기는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숫자로 보는’ 관광객 통계는 여전히 작동중이다. 그러다 보니 제주도민도 관광객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제주에 정착하는 이들이 늘고, 이들의 이동도 잦으면서 갓 입도한 도민들도 관광객에 포함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건 그렇고, 제주공항내 종합관광안내소 운영은 회원사 위주로 운영된다는 보도를 하자 제주도관광협회와 제주도청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밝혔다. 기자는 그들의 말을 토대로 ‘회원사 위주로 운영되지 않는다’고 글을 썼더니 자신도 당했다며 이사람 저사람의 하소연을 들어줘야 했다.

어떤 이는 제주도청에 ‘회원사 운영 문제’를 지적하는 공문을 접수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제주도청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했으니, 기자가 공무원에게 뒤통수를 맞은 건가. 아니면 공무원은 알고서도 그렇지 않다고 잡아뗀 것일까. 만일 알고서도 기자에게 거짓말을 했다면 이건 직무유기를 넘어선 사기에 다름 아니다.

지난주 ‘이상한 관광안내소’라는 기획기사를 본 어떤 이는 기자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도관광협회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그 메일엔 문제가 되고 있는 부정확한 관광통계도 들어 있고, 회원사 위주로 운영되는 독점사용의 폐단에 대한 문제점도 있다. 그것 말고도 더 있다. 일일이 열거하기가 낯 뜨거울 정도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사단법인이다. 사단법인은 이익단체이다. 그러니 제주도관광협회는 회원사 위주로 운영되는 게 맞다. 여기까지는 법적으로 그렇다는 점이다. 하지만 제주공항의 종합관광안내소는 공익이 우선이다. 통계를 내는 것도 공익을 따져야 하고, 홍보물 비치도 공익을 우선해야 한다. 제주도가 도관광협회에 수억원을 주면서 민간위탁을 허용한 이유도 이런 공익적 판단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저런 문제가 계속 터지는 걸 보면 분명히 개선은 돼야 한다. 이젠 ‘좀 더 공익적이어야 한다’고 말하기에 입이 아프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제주지킴이 2016-08-09 18:07:27
큰일이군요.
공익을 대변하는 협회에서
승부조작? 아니 통계조작이라니요.
팔짱만 끼고 있는 복지부동, 공무원들이 우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수사를 통하여
확실한 신롸를 얻어야겠습니다.

아이구 2016-08-09 15:12:59
협회에 공무원이 파견돼서 근무하고 있는데 몰랐다면 그 건 머에 해당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