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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동갑내기들의 만남 “이틀은 아쉽지만 우정은 영원한 것”
한-일 동갑내기들의 만남 “이틀은 아쉽지만 우정은 영원한 것”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03.06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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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학교 현장] <34> 일본 노틀담여고와 7년째 교류하는 신성여고
신성여고와 일본 노틀담여고는 7년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질 않는가. 그건 시간의 흐름을 일깨우는 말이다. 10년은 실제로 강산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10년이라는 시간은 많은 것을 축적하고 있다는 의미가 더 크다. 그렇다면 7년은 어떨까?

7년이라…. 신성여고(교장 송동림) 7년은 10년보다 더 값진 시간의 흐름이 쌓여 있다. 바로 일본과의 끊임없는 교류 역사를 의미한다. 신성여고는 지난 2009년부터 일본 도쿄에 위치한 노틀담여고와 국제교류를 해왔다. 노틀담여고와의 교류는 해가 갈수록 교류 내용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신성여고와 노틀담여고의 교류는 단순한 만남에서 좀 더 서로를 이해하는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그래서 한일관계가 경직되더라도 이들의 교류는 막힐 이유가 없다.

노틀담여고 교사와 학생들은 3월 5일과 6일 이틀간 신성여고를 찾았다. 신성여고를 방문한 이들은 수학여행단 학생 12명과 이들을 이끌고 온 인솔교사 2명 등으로 구성됐다.

인솔교사 아케다 히로시씨는 올해로 3년째 신성여고를 방문했다. 아마도 신성여고를 가장 많이 찾은 일본인이 아닐까. 아케다 교사는 “새학기다. 바쁜 시기에 받아줘서 고맙다. 두 학교의 교류를 통해 더 관계가 좋아지고, 나아가 한일관계도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동림 교장도 인사말에서 “여러분이 오려니까 추운 날씨가 좀 풀린 것 같다. 여러분들이 따뜻한 봄기운을 가지고 왔다”면서 “매년 교류를 가지면서 가까워지니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한일간 교사들만 서로간의 거리가 가까워진다고 느낀 건 아니다. 동갑내기 학생들은 가까워진 거리를 그야말로 체감했다.

신성여고 2학년 학생들이 노틀담여고 또래의 학교 방문을 축하하는 댄스공연을 펼치고 있다.

신성여고 학생들이 여독으로 피로가 쌓인 노틀담여고생들의 닫힌 마음을 먼저 열어줬다. 노틀담여고생들을 향해 기꺼이 시간을 투자한 이들은 2학년 학생회 20명. 이들은 수업시간을 과감하게 탈출(?), 노틀담여고생 곁으로 갔다.

가벼운 댄스공연으로 노틀담여고생들을 맞은 이들은 한국과 일본을 이해할 수 있는 퀴즈를 풀며 서로의 닮은 곳을 찾았다. 퀴즈를 맞힌 노틀담여고생들은 한국라면 등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12명의 일본 학생 가운데 가토우 사키나, 사카 기호코, 나카와키 소노에 등 3명의 학생을 현장에서 만났다.

한국 아이돌그룹 ‘엑소’를 좋아한다는 가토 학생은 “신선한 제주의 공기가 매력적”이라고 한다. 일본보다는 다소 춥지만 맑은 공기에 사로잡혔다.

4월이면 2학년이 되는 노틀담 여고의 사카 기호코, 가토우 사키나, 나카와키 소노에(왼쪽부터).

사카 학생은 “퀴즈 대결을 하며 손발을 마음껏 써야 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몸짓으로 서로를 이해한 순간이 즐거웠다”고 표현한다.

나카와키 학생은 적극적인 한국의 학생들을 보며 놀랐다. 그러면서 “2일간의 만남에 그치지 않고, 수학여행을 끝내고 일본에 가더라도 SNS 등을 통해 더 긴 만남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틀간의 잊지못할 추억. 어른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싸우지만, 서로를 이해하면 싸움을 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걸 한·일 여고생들은 알고 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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